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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권과 소수자의 인권 (1) 소수자의 인권

인권의 이해

by 뜌뜌뜌뜌뜌 2023. 7. 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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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라고 하면 ‘장애를 이겨낸 기적의 여성’으로 기억하지만, 역사 속의 헬렌은 사회운동을 실천한 진보적 지식인이었습니다. 헬렌 켈러는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자, ‘미국 백인들이 수많은 흑인을 학살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지배자는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라며 윌슨 대통령의 도덕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88살에 숨을 거두기까지 장애인 복지 사업과 함께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던 헬렌켈러는 평생 동안 FBI의 감시를 받았고, 미국 정부는 그의 활동과 발언이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와 보수세력은 그녀가 진보적인 ‘투사’가 되는 것보다는, 다만 장애를 극복한 ‘기적의 여인’으로만 남아 있기를 바랬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아있습니다.

 

소수자의 인권

 영어로 ‘minority’인 소수자는 신체적 또는 문화적 특성 때문에 다른 집단과 구별되는 차이가 있고, 그러한 이유로 다른 집단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한자로는 단순히 수가 적은 사람만을 일컫는 것 같지만, 소수자인지 아닌지는 단순히 그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달라지는 건 아닙니다. 숫자는 적어도 거꾸로 다수를 압도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는 소수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숫자는 많지만, 지배 집단에 의해 차별을 받고 있을 때는 소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들은 세상의 절반가량되지만, 남성이 힘을 가지고 사회를 주도하는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은 그 수와 관계없이 차별받고 있기 때문에 소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민지의 토착민들이 식민지 지배자들보다 숫자가 많더라도, 차별받고 억압당한다면 소수자인 것입니다. 따라서 소수자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은 ‘차별을 받고 있느냐 아니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남성과 여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백인과 흑인 등을 비롯하여 다양하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적 차이뿐 아니라 성격, 재능, 종교, 문화, 정치적 의견도 모두 다르다. 이렇게 사람들이 서로를 구별할 수 있는 특성을 차이라고 합니다. 사회는 모든 것들이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집니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평등하게 바라본다면 차별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쪽이 우월하고 다른 쪽은 열등하다고 생각한다든지, 한쪽은 옳고 다른 쪽은 틀렸다고 생각하면 차별이라고 불 수 있습니다. 남녀 차별, 장애인 차별, 학력 차별, 인종 차별 같은 것이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일에 대한 능력과 상관없이 여성은 남성보다 고용이나 승진, 해고 부분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습니다. 장애인 차별도 능력과 상관없이 고용이나 임금에서 불리한 대우를 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차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살펴볼 내용은, 소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차별을 극복해 나가는 역사인데, 여성, 어린이, 장애인, 성적 소수자, 이주 노동자, 원주민 같은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어떻게 극복되어 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차이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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