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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기원 (5) 인권개념의 윤리적 토대 ② 유교와 이슬람 + 각 종교에서의 여성 차별

인권의 이해

by 뜌뜌뜌뜌뜌 2023. 7. 2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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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교
 중국의 철학자인 로어츈슈(羅春樹)는 중국의 전통적인 윤리적 가르침이 다른 사람들도 내가 누리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공통된 권리가 있음을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고전 《논어》는 공자의 어록과 일화, 제자들이 공자에게 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논어》는 인간의 올바른 행동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공자는 모든 인간은 배움을 통해 발전할 수 있고, 스스로 배움에 매진할수록 더 깊은 자각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공자는 정부가 인민의 삶, 즉 경제적인 부분과 도덕적인 복리에 노력을 기울이면 그 나라의 평화가 보장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평화와 사회의 안정은 외부의 조건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내면적 질서가 바르게 확립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각 개인들의 자기수양을 통해 사회의 안녕과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자에게 있어서 개인의 자기수양과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태도는 군주에게도 중요한 덕목이었습니다. 공자는 군주라 하더라도 학문을 열심히 닦아야만 제대로 된 통치를 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출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면서 군주는 백성들의 경제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보았으며, 백성들에게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백성들을 
고르게 하여 가난하지 않게 하면 결과적으로 나라가 편안해진다고 본 것입니다.

 

(4) 이슬람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은 선지자 무함마드가 서거하기 전에 계시 받은 내용을 집대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꾸란에는 연대와 정의의 원칙이 잘 드러나 있으며, 여타의 종교들과 같이 보편적 윤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십계명과 같이 살인하지 말라는 말로 생명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꾸란에서는 무슬림과 동일한 대우를 받으려면 이슬람을 믿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함마드는 믿음은 강제할 수 없다면서 종교에 대해서 관용적인 입장을 드러냈는데, 물론 무함마드는 꾸란을 믿는 사람만이 심판의 날에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꾸란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이슬람을 받아들이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꾸란은 또한 경제권을 포함한 여러 가지 기본적인 권리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주거지에서 추방당하지 않고 삶의 터전에서 살 권리, 박해를 피해 이주할 권리, 인간의 존엄에 대한 권리 등입니다. 어려운 사람을 보살피고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이슬람의 가르침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꾸란은 가난한 사람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재산을 불리는 행위를 사회 타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5) 각 종교에서의 여성차별
 고대의 많은 경전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받아들인 신앙인들뿐만 아니라 그 외의 사람들에 대해 보편적인 인류애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편성 개념은 후대에 전해져 내려오면서 서서히 발전해 왔습니다. 많은 종교들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보편적 인류애를 표방했지만, 그 속에 차별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여성의 권리는 남성에 비해 보호
받지 못했습니다. 유대교의 성경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노예보다 못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고, 남자의 재산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이보다는 여성을 존중하는 경향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여성으로 하여금 남편에게 복종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그것은 여성에게는 신의 말씀을 어기고 남편을 유혹해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든 원죄가 있다고 
보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불교는 상대적으로 타 종교에 비해 여성의 지위를 인정하는 경향이 있으나, 남성에게 주어지는 특권들이 허용되지는 않았습니다. 초기에는 불교에서 여성의 출가를 반대했으며,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을 징벌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여성에 대한 인식은 유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여성을 남자보다 낮은 존재로 여기며 여성의 정치적 활동에 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뿐만이 아니라, 공자는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인간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고 보았는데, 만약 교육을 통해서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자는 못 배운 사람과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슬람의 꾸란은 유대교나 그리스도보다는 여성의 지위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았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책임을 여성에게만 지우지 않았으며, 상속 문제에 있어서도 여성에게도 권리가 있음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슬람의 샤리아법은 이와 달리 여성을 차별했습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라고 보았으며, 남자 형제에 비해 상속을 절반만 받을 수 있었고, 행동에도 여러 가지 제약을 받았습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와 사상에는 신분에 따른 차별의 태도와 노예에 대한 권리의 제한이 드러나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명백히 차별적인 태도가 보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인권 개념 역시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인권의 역사란 결국 차별에 대한 투쟁의 과정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러한 차별은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볼 때 이해될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정한 시대적 역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고대의 경전들과 종교들이 공통적으로 보편적 선을 추구하고 있으며, 생명에 대한 존중과 정의, 약자에 대한 보호를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가치들이 오늘날 인권개념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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