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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기원 (4) 인권개념의 윤리적 토대 ①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 불교

인권의 이해

by 뜌뜌뜌뜌뜌 2023. 7. 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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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권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그러나 <세계인권선언>의 기초를 마련했던 다수의 참여자들은 종교적 휴머니즘과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여러 전통이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인권의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종교적 교리나 여러 철학에서 강조하는 사상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저마다의 사상과 경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관념이 드러나 있습니다. ‘보편성’이라는 것이 인권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을 생각해 보면, 각각의 종교와 철학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관념이 오늘날의 인권 개념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타당한 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프랑스 법학자이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카생(René(-Samuel) Cassin)은 인권 개념이 성경과 구약, 그리고 십계명에서 비

롯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는 계명은 오늘날의 재산권으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생명권으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도덕적 지위를 지니고 있다고 가르칩니다. 모든 인간은 누구나 신의 형상(Imago-Dei)대로 창조되었고 영생할 수 있는 귀한 존재라고 보았기 때문에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여깁니다. 성경에서는 장애인을 차별하는 것과 이방인과 가난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도 비난을 하는데,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가르침은 평등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사랑을 중시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유대교에는 재산권의 중요성을 드러내면서도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일한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현대의 쉴 권리에 해당하는 안식일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집에서 부리는 종에게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에서도 부의 축적에 대해서 경계하는 시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나, 예수가 성전에서 장사치들을 쫓아내는 일화가 해당됩니다.

 

(2) 불교
 불교에서 중요한 개념은 자기의 존재를 잊는 경지, 무아(無我)입니다. ‘나’를 변하지 않는 실체로 보고 떠받드는 것을 이기주의, 집착, 교만 등 모든 윤리적 문제의 근원으로 보고, ‘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중생에 대한 자비심이 생기게 됩니다. 붓다는 번뇌와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 열반에 이르는 해탈에 도달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붓다의 자비와 연기(緣起) 사상은 훗날 중생의 구원을 우선으로 하는 대승 불교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불교에서의 ‘해탈 사상’은 현세의 실재나 교의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사람들이 내면의 각성과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대승 불교는 자기 자신의 수행과 해탈에 집중하는 소승 불교와 달리, 대중을 적극적으로 구원하는 것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봅니다. 대중을 구원하기 위해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불자는 불교의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도덕률을 따라야 합니다.
 불교에서 살생을 금하라고 강조합니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벌레든 생명을 가진 모든것들에게는 불성이 있고, 그런 점에서 평등하기 때문에 살생을 금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르침은 불교의 비폭력적이고 평화주의적인 태도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붓다는 모든 사람들이 팔정도(八正道) 즉, 바른 견해(正見), 바른 생각(正思惟), 바른 말(正語), 바른 행동(正業), 바른 생활(正命), 바른 노력(正精進), 바른 생각(正念), 바른 집중(正定) 등 여덟 가지 도를 실천함으로써 고통으로부터 해탈하는 방법을 찾고 깨달음을 얻어 열반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불교의 계명들은 십계명의 조항들과 상당부분 유사한 것으로, 이런 계명들이 결국 <세계인권선언>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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