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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섯 개의 별 '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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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뜌뜌뜌뜌뜌 2023. 7. 1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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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점자의 역사 종이나 물체의 표면에 일련의 볼록한 점을 만들어 손가락이나 피부의 촉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만든 문자체계를 점자라고 합니다. 점자판(점자기)이라고 하는 도구로 점칸에 송곳처럼 생긴 점필(點筆)을 이용하여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나가며, 읽을 때는 뒤집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나간다. 점자인쇄물을 만들 때에는 아연판에 점자의 본을 뜨고 다시 종이에 인쇄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 주로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는 점자체계는 직사각형 형태의 6개의 크고 작은 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고안자의 명칭을 따서 점자를 '브라유(Braille)'라고 합니다. 1808년 프랑스 육군장교 바르비에 (Barbier)는 야간전투에서 군사용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해독할 수 있는 점문자 체계를 처음으로 고안해냈습니다. 몇년 후 파리 맹학원에 다니던 루이 브라유(Luis Braille)는 군사용 야간문자체계인 바르비에 점자를 배우며 큰 불편을 느끼고 개선책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 선(線)문자는 동시에 읽고 쓰는 것이 불가능하고 배우기 어려웠으며, 바르비에 점자는 12개의 점으로 이루어져 쓰기에 번거로울 뿐더
러 철자를 무시한 발음기호에 가까왔습니다. 이에 16살의 브라유는 바르비에 점자를 6개의 점으로 줄이는 동시에 좀더 효율적인 문자체계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유가 개발한 점자의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파리 맹인학교는 브라유 점자를 금지했습니다. 이에브유는 자신이 만든 점자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해 공개적인 실험
을 벌였고, 결국 학교당국도 브라유 점자의 사용을 허락하게 됩니다. 마침내 20세가 되는 1829년에 브라유는 일반문자 외에도 수학기호, 음악기호 등 문자로 사용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호를 전자화하여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브라유 사후인 1878년, 세게 시각장애인 교육자회의는 브라유 점자를 국제적으로 공인하였습니다. 이러한 브라유의 업적에 비해 생전의 브라유는 사회로부터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채 불행하고 우울한 삶을 살았습니다. 2002년, 브라유 서거 150주년을 맞아 프랑스 정부는 그의 생가를 유적지로 보존하고 그의 모교에 동상을 세우는 등 추모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브라유의 6점자 외에 1870년경미국인 W.B. 웨이드가 고안한 4점자(New York Point)가 있는데, 한 때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다가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점자체계는 청독(聽讀)에만 의지하던 시각장애인들에게 스스로 독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일반적인 독서나 청독에 비해 읽는 속도가 현저하게 느리며 정부나 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점자도서
나 간행물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점자도서는 일반 도서에 비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데, 예컨대 성경 한 권을 점역 (點譯) 했을 경우 약 20권 정도의 분량이 된다고 합니다.

 

한국의 점자체계
한국에는 브라유의 6점자보다 4점자인 '뉴욕 포인트'가 먼저 도입되었습니다. 1880년대 평양의 의료선교사로 왔던
미국인 로제타 여사가 평양의 시각장애인 여성들에게 뉴욕포인트에 기반한 4점자(조선한맹점자, 쟝림보는글자)를 가르친 것이 국내 점자교육의 효시였기 때문입니다. 이후 브라유식 6점자가 도입되자 뉴욕포인트는 '구점자' 또는 '평양점자'라고 불리다가 점차 사라졌습니다. 1926년, 조선총독부가 설립한 제생원 맹아부(현 서울맹학교) 교사인 송암 박두성이 브라유식 6점자 체계에 한글 풀어쓰기 원칙을 적용한 한글 점자(훈맹정음)를 창안했습니다. 1947년, 국립맹아학교의 이종덕, 전태환 교사와 재학생들이 박두성의 훈맹정음을 한글 맞춤법에 맞춰 수정 하였고, 이후로도 한글점자는 꾸준히 수정보완되었습니다. 1993년, 한국 점자연구회의 임안수 교수는 기존의 한국점자통일안의 미비점을 보완한 '개정 한국전자통일안'을 마련했고, 문화체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국가공인 표준점자를 제정하여 1997년 12월 17일 한국점자규정을 고시했습니다. 처음으로 한국점자 체계를 확립한 송암 박두성은 은관문화훈장에 추서되었습니다. 한글점자에서는 일반 한글과 달리 초성과 종성의 자음이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날 한글 점자를 쓰기 위해서는 점자판과 점필을 사용하는 방식과 점자 타자기를 이용하는 방법, 그리고 짐자 워드프로세스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정부 차원의 예산지원이 미미하여 점자출판의 시설과 발행규모는 서구 선진국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국내에서 한 해 출판되는 출판물의 약 2%가 전자방식으로 출판되고 있습니다. 2005년 보건복지부의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적
으로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18만526명이지만, 장애인단체들은 미등록 시각장애인을 합칠 경우 27만명, 노안이나 독서장애 등으로 독서 지원이 필요한 인구까지 더하면 대략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2004년 현재 국내의 점자도서관은 총 23곳이며, 여기에 지원된 국고는 7억5,000만원입니다. 2006년 11월 4일, '제80회 점자의 날'을 맞아 경상북도 경산시 대구대에서 국내 최초의 점자출판박물관이 개관하였습니다. 2007년 1월 22일에 새로 발행된 1천원 및 1만원권
지폐에는 돌출 점자 표시가 병기되어 있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오히려 유통지폐의 종류가 많아짐으로써 액면 구분이 더 어려워졌다며 항의하고 있습니다. 2007년 2월, 진로는 새로 출시한 소주 제품에 점자표기를 도입하고 '두꺼비 아이콘'을 양각으로 돌출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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