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강박증? 건강 염려증? - 건강에 집착하는 현대인들

출처 : 픽사베이

고도성장의 경제개발 시대가 지나고 국민 개개인의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부쩍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 전국민이 건강강박증에 걸려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강강박증'이란 흔히 먹거리에 대한 불신, 질병에 대한 근심, 약물에 대한 맹신,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집착, 비전문적 자가진단, 과잉운동 등이 지나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정서적, 신체적 균형감각을
잃은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자신의 신체증상이나 신체감각에 대해 비현실적이거나 부정확한 해석을 내림으로써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려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만성적으로 느끼는 상태를 건강염려증(Hypochodriasis)이라 하며, 심한 경우 불안장애성 정신질환으로 분류됩니다. 과거에는 건강강박증이나 건강염려증이 대체로 중장년층 이후 고연령대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포터블 비타민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젊은층의 노화공포와 건강
집착 경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포터블 비타민족'이란,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건강보조식품을 휴대하고 다니며 상시복용하는 직장인 세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층 사이에서 '메가 비타민'이 새로운 웰빙 코드가 되어 비타민C 음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메가비타민 요법의 경우,암 등 난치병에 걸린 환자들이 한번 기대해볼 수 있을 정도의 대체의학적 의미가 있을 뿐 일반인들에게는 비타민 과잉증 등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건강 염려증의 진단 기준 및 특징

첫째, 사소한 신체 증상을 잘못 해석하고 신체적 증상과 질병에 과도한 집착을 보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건강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 염려증을 가진 사람들은 두통이나 잔기침 등의 사소한 신체적 증상을 과대 해석하고, 자신에게 심각한 신체적 질병이 있다는 생각에 집착하며 비합리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신체적 질병이 없다는 의학적 평가와 근거를 믿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체적 질병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을 느낍니다. 건강 염려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적 질병을 검사하고자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의학적 평가를 받지만, 담당 의사가 신체적 질병이 없음을 보증해도 이를 믿지 못하고 다른 병원과 다른 의사를 찾아 다니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걱정하거나 불평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셋째, 위와 같은 증상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는데, 건강 염려증은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경우가 많으며,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건강 염려증의 치료

건강 염려증을 치료하는 데는 인지행동적 방법과 스트레스 관리 훈련이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먼저, 인지행동 치료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건강 염려증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 신체적 감각 및 증상을 중대한 질병으로 해석하는 과정과 믿음을 확인하게 합니다. 둘째, 자신의 특정한 신체 부위에 선택적 주의를 기울여 이때 발생하는 유사한 건강 염려 증상을 체험하게 합니다. 셋째, 신체적 건강에 대한 정보 수집 및 확인 행동, 즉 의사나 병원을 방문하여 질병을 확인하고 안심을 구하는 반복적인 행동을 감소킵니다.

이 세 가지 방법을 개별적으로 또는 순차적으로 처치했을 때, 건강 염려증 환자의 70% 이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외부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커질 때 건강 염려 증상이 심화된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관리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오랫동안 지속시킨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의사의 정확하고 자세한 설명이 건강 염려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강 염려증을 가진 사람에게 의사의 신체적 질병에 대한 설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신체적 상태와 질병의 관련성에 대한 설명 방법에 따라 증상의 완화 효과가 매우 다르다고 합니다. 건강 염려증을 가진 사람의 신체적 상태(이상이 없는)에 대한 의사의 설명은 매우 짧고 피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의사가 충분한 시간을 들여 건강 염려증을 가진 사람이 경험하는 신체적 증상의 속성과 원인, 그리고 건강 염려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나아가 건강 염려증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신체와 관련해 궁금해하는 점에 대해 정확하고 충분히 설명해 주면 건강 염려증에 의한 불안과 병원 방문 행동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다고 합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건강 염려증 [hypochondriasis] (심리학용어사전, 201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