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인권 선언 (1) 두 차례 세계대전과 국제 연맹 (미국의 대공황, 히틀러의 등장)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국제기구의 탄생

(1) 제1차 세계대전과 국제연맹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세계는 자본주의와 근대화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강대국이 주도하는 경제 체제로 재편되었습니다. 강대국들은 제국주의에 사로잡혀 다른 나라를 침략해 식민지를 넓히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러던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제국의 왕위 후계자인 황태자가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것을 계기로 7월 28일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를 침공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습니다. 이 전쟁은 1918년 11월 독일이 항복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4년간의 전쟁은 전세계를 초토화시키기에 충분했는데, 유럽 전역이 전쟁터가 되었고, 물자는 통제되었으며, 군수품 생산을 위해 여성들까지 동원되었습니다. 
식민지 국가들은 전쟁 물자와 군인을 조달하느라 강대국들의 수탈에 시달렸습니다.
 수많은 사상자와 엄청난 피해를 남긴 전쟁이 끝난 후, 미국 대통령 윌슨(Woodrow Wilson, 1856∼1924)의 제창으로 국제연맹이 탄생했습니다. 윌슨 대통령은 1918년 의회 연설에서 “정의와 형평이 지배하는 세계를 창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14개조 평화 원칙’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 ‘14개조 평화 원칙’은 1919년 베르사이유 평화조약의 기초가 되었으며, 이 조약을 통해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과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ur Organisation)가 설립됐습니다.
 920년에 정식으로 출범한 국제연맹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국가들에 맞서 회원들의 단합된 행동으로 국제평화와 안전유지 및 경제 사회적 협력을 목표로 하는 세계최초의 국제평화기구였습니다.
 국제연맹은 영국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 총 42개국이 최초 가입하여 소규모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등 초기에는 국제평화와 국제협력을 위하여 효과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그러나 1930년대에 들어서는 그 역할이 눈에 띄게 약화되어, 이탈리아와 일본의 침략 행위에 대하여 제대로 된 조처를 취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로는 국제연맹의 설립을 제안했던 미국이 전쟁을 선포할 수 있는 헌법상의 권리를 국제기구에 넘기게 된다는 이유를 내세운 상원의 반대 때문에 국제연맹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국제 분쟁을 바라보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시각차도 국제연맹의 활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이로써 국제기구를 통해 집단안보를 추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 밝혀졌고, 결국 전쟁으로 인해 국제연맹의 행동은 동결되었습니다. 국제적인 노동입법도 중단되었고, ILO 준칙의 비준도 늦춰지고 말았습니다.

 

(2) 제2차 세계대전과 국제연합
① 미국의 대공황
 제1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미국은 전쟁의 최대 수혜국이었는데, 전쟁 당시 유럽의 여러 나라에 무기와 군수품을 팔면서 미국 경제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습니다.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사람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1929년 10월, 미국에서 대공황(1929∼1939)이 발생했습니다. 주가가 갑자기 하락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주식을 팔기 시작했지만 주가는 계속 추락했고,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산 사람들과 은행들은 파산했습니다. 금융권이 휘청거리자, 수많은 회사들이 도산하고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대공황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에 여파를 미쳤습니다.

 

② 아돌프 히틀러의 등장과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
 한편,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써, 엄청난 금액의 전쟁배상금을 물어야했습니다. 이로 인해 독일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졌고, 그 틈을 이용해 나치즘이 세력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강한 독일, 베르사유 체제 타파, 반유대주의를 외치며 등장한 아돌프 히틀러 (Adolf Hitler, 1889∼1945)는 1934년에 스스로 총통이 되어 독재정치를 하다가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는 끔찍했는데, 특히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에 대한 대량학살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인종 말살이었습니다. 반인륜적인 생체실험과 학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정도의 유대인이 목숨을 잃었고, 전쟁 기간 내내 곳곳에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은 1945년 8월6일과 9일,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 시와 나가사키 시에 원자 폭탄을 투하한 이후 일본의 항복으로 끝이 났는데, 전사자와 민간인 사망자는 수천만 명에 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