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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기능과 역할 (4) 종교와 사회변동

사회학개론

by 뜌뜌뜌뜌뜌 2023. 9. 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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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의의 시발
  종교는 사회변동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지님. 이는 오래 전 고전사회학자들에 의하여 문제가 제기된 이래 아직까지도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사회학적 핵심적 연구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논의의 시발은 베버(M. Weber)의 고전적 저술인 ‘개신교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The Protestant Ethics and the Spirit of Capitalism)에서 비롯됩니다. 흔히들 베버의 전 생애에 걸친 방대한 연구업적은 맑스(K.Marx) 의 극복이고 비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점은 종교와 관련해서도 예외가 아닌데, 종교가 사회변동을 지체시킨다고 주장한 막스와 달리, 베버는 오히려 종교가 사회변동의 촉매제가 되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오랜 세월에 걸쳐 서구사회의 지배적 종교로 자리잡은 개신교에 관심을 가졌으며, 개신교의 여러 종파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청교도에 주목하였습니다. 청교도들이 믿는 운명예정설은 그들로 하여금 근면과 검소, 절제, 금욕 등 현대사회에서 중요시되는 일의 덕목(work ethics)을 몸소 실천하게 함으로써,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의 차원에서도 합리적 규율에 의거한 경제적 부의 축적을 독려하였습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자본주의라는 인류역사상 초유의 강력한 사회제도가 출현한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2) 개신교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출현
 베버에 의하면 개신교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출현 사이의 연계고리는 유독 서구사회에서만 생겨난 독특한 것. 동양사회의 종교와 상당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를테면,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덕목을 통하여 익히 알 수 있듯이 유교는 부의 적극적인 추구를 자연질서에 어긋난 행위로 보았습니다. 불교와 도교 등은 정신수양을 강조하고 세속적인 경제활동에 탐닉하지 말 것을 권하였습니다. 힌두교는 현세의 사회적 위치를 운명으로 생각하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을 권하였습니다. 즉, 현세의 운명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는 내세에 더 낮은 카스트로 환생한다고 경고. 동양의 종교에 지배적인 이와 같은 종교적 관념은 자본의 적극적인 축적을 독려하기 보다는 오히려 삼가도록 권고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본주의가 왜 동양이 아닌 서양에서 먼저 융성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베버는 개신교의 윤리와 자본주의 사이의 관계를 ‘선택적 친화력(elective affinity)’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가 말하는 선택적 친화력이란 인과관계와 구분되는 상관관계의 일종입니다. 한 요인이 다른 요인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두 요인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켰음을 뜻합니다. 이 점은 베버를 둘러싼 여러 논쟁들에서 간혹 적절히 인지되지 못하는 내용들 가운데 하나로 세심한 주의를 요합니다.

 

(3) 베버의 주장에 대한 논쟁
 베버의 이러한 주장이 제기된 이래 실로 수많은 논쟁이 진행 되었습니다. 이 주장을 적극 옹호하는 견해와 그렇지 않은 견해도 속출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견해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논리적 혹은 실증적 근거를 지니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하지만 사회학의 거시적 연구문제들이 대체로 그러하듯이 이 문제 또한 경험적으로 입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부 경험적 연구결과들이 제시되기도 하였지만 이 연구들 역시 제한된 범위에서 제한된 자료만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베버의 논지를 일거에 수용 또는 반증하기에 역부족입니다. 다만 이와 같은 논의를 통해서 종교가 사회변동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는 아닐 지라도 종교가 거대한 사회변동의 계
기로 작용한 사례는 한국에서도 쉽지 않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 천도교의 인내천사상과 동학운동, 기독교의 만민평등사상, 인권운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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