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개념과 유형 (4) 종교의 유형 ② 종교조직체의 형태에 따른 분류

(2) 종교조직체의 형태에 따른 분류
 종교집단의 조직형태는 많은 변이를 보이는데, 대규모로 관료화된 조직이 있는가 하면, 소규모의 비공식적인 조직도 있습니다. 신자들의 전폭적인 몰입(commitment)을 요구하는 조직이 있는가 하면 부분적인 몰입만을 요구하는 조직도 있습니다. 사회학자들은 종교조직의 이러한 변이를 이념형적으로 유형화하곤 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만민교회(ecclesia)
 종교가 한 사회의 지배적 문화와 매우 밀접히 통합되어 그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신자를 형성하는 종교조직입니다. 모든 국민들이 신자. 만민교회는 국교(state religion)라고도 불립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볼 때, 종교는 자발적 선택에 의하여 결정되기 보다는 태어나서부터 자동적으로 주어집니다. 만민교회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교단과 국가는 매우 밀접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공식적 특성이 대단히 강하다, 강력한 관료적 조직구조를 형성합니다. 종교적 
의례와 성직자 선발, 신자자격 기준 등의 조직운영과 관련된 거의 모든 절차에 엄격한 관료적 규칙과 규정을 갖춥니다. 

 

예) 영국의 성공회(Anglican Curch)나 스웨덴과 덴마크의 루터교회(Lutheran Church), 이태리와 스페인의 로마정교회(Roman Chatholic Church) 등에서 볼 수 있음. 

 

② 종파(denomination)
 대규모로 조직화되어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종교조직입니다. 만민교회와 달리 사회구성원들 모두가 종파의 신자는 아닙니다. 따라서 국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 구성원들이 신자를 형성하기 때문에 사회적 영향력이 큰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만민교회 보다는 덜 하지만 종파도 조직구조와 과정의 공식적 관료적 특성이 현저합니다. 

 

예) 장기간에 걸친 엄정한 전문적 교육 및 훈련을 통하여 성직자 자격이 부여됨. 신자자격은 대개 출생과 더불어 종신적으로 부여됨. 상당히 위계적이고 정형화된 의례절차가 준수됨. 

 

종파의 대표적인 예는 기독교의 감리교와 장로교, 침례교, 순복음교 등. 불교의 조계종과 태고종, 천태종 등입니다. 종파는 특성상 다원주의적 사회(pluralist society)에서 번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종교에 대하여 비교적 관대한 태도. 여러 면에서 확립된 종교이기 때문에 신도는 대체로 중산층의 사람들로 구성되며 교회에 대하여 전폭적인 몰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③ 분파(sect)
 특정한 종교집단에서 갈라져 나온 비교적 소규모의 종교조직입니다. 그 규모가 작기 때문에 사회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공식적 관료적 특성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종파와 비교하면 성직자와 신도의 충원기준이 느슨한 편이며 비공식적인 개인의 체험이 강조됩니다. 기도는 일정한 책이나 교본이 없이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행해집니다. 

 

예) 기독교의 종파에서 갈라져 나온 말일성도회 및 여호와 증인 등. 

 

 분파는 대개 특정한 종파로부터 파생된 개종자들에 의해 조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종파나 분파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새로운 교리를 제창. 아직까지 확립된 종교의 지위를 얻지 못합니다. 대체로 소규모의 하층민들로 신도가 형성된되는데, 성직자와 신도 또는 신도와 신도 사이에 사생활이 노출될 정도로 친밀한 개인적 관계가 유지됩니다. 신도들의 전폭적인 몰입을 요구합니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어떤 분파는 얼마 못 가서 급격히 소멸됩니다. 어떤 분파는 종파 또는 도중으
로 새로이 변신도 합니다.

 

 

④ 도중(cult)
 한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나 종교들로부터 격리되어 매우 느슨한 방식으로 형성된 종교조직입니다. 특정한 종교집단이나 종파로부터 갈라져 나온 종교조직은 때로 분파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때론 도중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중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만 현존하는 상당수의 거대 종교들과 종파 혹은 분파도 처음에는 도중에서 비롯되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 몰몬교, 통일교 등.

 

도중은 다른 어떤 종교조직들보다도 공식적 관료적 특성이 미약합니다. 성직자로서의 지위는 흔히 개인의 카리스마적 인성에 바탕을 둡니다. 신비로운 은혜와 체험이 부각됩니다. 일관된 교리나 정형화된 의례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도중의 예로 통일교를 언급합니다. 현재 통일교는 그 위상의 확립 정도를 고려할 때 이미 도중의 차원을 넘어 분파를 형성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분파보다 타종교에 대한 적대적 태도나 새로운 교리의 주장이다, 하층민들로 구성된 신도집
단, 신도들 간의 은밀한 관계, 전폭적 몰입 등에 있어서 결코 덜하지 않는 특성을 지닙니다. 시일의 경과에 따라 도중이 점차 분파 혹은 종파의 지위를 확립하여 사회적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고 사회적으로 크게 기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사회적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예) 집단자살이나 집단 약물 중독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