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동체 (3) 생태학적 과정과 모형

(1) 개요
 어느 도시든 완전한 정체상태에 있지는 않습니다. 사람들과 그들의 활동 무대가 변화하는 현상을 생태학적 과정이라고 합니다. 가장 고전적인 도시의 생태학적 연구는 이른바 ‘시카고학파’ 라고 불리는 파크(Robert E. Park)와 버제스(E.W. Burgess), 맥켄지(Roderick D. McKenzie) 등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파크와 그의 동료들은 식물군과 인간공동체 간의 이론적 유사성에 관심을 갖고 도시생활의 유형을 설명하는데 협동이나 경쟁과 같은 사회과정에 관한 개념뿐만 아니라 적응이나 계승, 침투, 지배 등의 생태학적 과정을 기술하는 개념을 이용합니다. 

 

예) 정원을 그대로 두면 여러 종류의 야생초들이 침범하여 지배하게 되듯이 도시도 여러 종류의 인간집단들이 침투하여 들어와 일정지역을 지배하게 되는 현상이 있다는 것.

 

이러한 생태학적 과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알아 두어야 할 두 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그것은 조르보(Harvey M. Zorbaugh) 에 의하여 처음 사용된 자연지역(natural area) 이라는 개념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웃집단(neighborhood) 라는 개념입니다. 자연지역이란 하나의 유기체적 개념으로, 계획되지 않고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하여 이루어진 소규모의 지역집단을 말합니다. 

 

(예) 관공서지역, 상가지역, 여관지역, 창고지역, 유흥지역 등임. 

 

도시는 이와 같이 상호의존적 기능을 수행하는 많은 자연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자연지역, 예를 들어 상가지역은 거의 근린유대가 없으며, 빈민촌은 그 유대가 강합니다. 그러나 이웃집단은 계획되어 발달할 수 있고, 성원들 간에는 집단유대감이 있다는 점에서 자연지역과 다릅니다. 자연지역과 이웃집단들의 공간적 분포는 어떤 유형을 보여주기는 하나, 1차적으로는 생태학적 과정에 따라 형성되고 변모합니다. 시카고학파의 한 사람인 맥켄지는 생태학적 과정 그 자체에 관
심을 갖고 그 과정을 몇 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그 분류는 
a. 일정지역으로 인구가 모여드는 집중과정 
b. 집중지의 인구가 흩어지는 분산과정 
c. 경제적 및 서비스 기능을 수행하는 사회조직체들과 사람들이 한정된 지역으로 모여드는 중 심화과정
d. 어느 한 중심지에 집중되어 있던 사회조직체들과 사람들이 그 주변에 발전하는 중심지들로 
나가는 분심화 과정
e. 사람들 또는 활동들이 같은 부류끼리 모여 서로 다른 지역을 차지하는 격리과정
f. 새로운 부류의 사람, 활동 또는 조직체들이 일정지역을 점거해 들어오는 침투과정
g. 그 침투과정이 완전히 끝나 새로운 형태의 거주지나 토지이용으로 전환되는 계승과정 등.

 

이러한 생태학적 과정에 의하여 도시는 계속적으로 변화합니다. 

예)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이동은 대도시의 인구집중 현상을 초래. 여기서의 인구수용 한계가 넘어섬. 일정지역의 주거지가 오래되어 피폐해지면 근교지대로 인구분산 과정이 일어날 것임. 

 

 도시발전의 초기에는 여러 가지 큰 조직체들이 도심으로 중심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중심지가 더 이상 팽창할 수 없게 되면 주변지역으로 옮겨가는 분심화 과정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분산화 과정은 종종 기존의 구거지로 침투하여 계승하는 형태를 취하는데, 오늘날의 도시들은 이러한 생태학적 과정을 다르게 겪고 있습니다. 그 구조는 동일한 유형을 보여주
지 않는데, 따라서 도시의 생태학적 유형을 보여주는 이론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이론들을 다음 장에서 살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