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동체 (2) 개요 - 도시의 발달과 높은 인구밀도

(1) 도시의 발달
 도시성(urbanism) 이란 민속사회의 개념과 대조를 이루는 도시사회의 성격을 대표하는 말입니다. 워스(Wirth, 1938)는 이미 사회학의 한 고전이 된 ‘하나의 생활양식으로서의 도시성’ 이라는 그의 논문에서 도시의 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일반적 성격을 잘 정리해 줍니다. 도시는 대규모와 높은 인구밀도, 그리고 이질성 등의 세 가지 인구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구학적 특성만들만으로는 소규모이고 산재되어 있으며 동질적인 농촌 공동체에서의 생활양식으로부터 도시생활의 성격을 구분한다는 것은 불충분합니다. 워스는 도시의 세 가지 인구학적 특성들이 어떻게 도시인들의 자아규정과 대인관계, 사회적 역할 및 문화적 규범 등에 영향을 미치는 가에 관해서 그의 논문은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습니다. 

 

(2) 대규모성
 일정지역내의 인구규모가 크다는 것은 개인적 차이와 잠재적 분화의 정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적 차이가 클수록 인종별이나 민족별, 지위별 지역적 격리현상이 더 커집니다. 차례로 지역적 격리현상은 혈연유대와 이웃관계, 그리고 공통의 민속적 전통을 가지고 수세기를 살아온 결과로 나타나는 집단유대감을 약화시킵니다. 더 나아가서 이러한 유대의 약화는 민속사회를 결속시켜던 협동과 비공식적 관계를 경쟁과 공식적 관계로 대치시킵니다. 따라서 인구규모의 증대는 공동체 내의 성원들 간의 사회적 관계를 피상적이고 익명적, 내지 변천적으로 만들고, 그들의 인성을 보다 세련되고 보편적이고 합리적으로 만듭니다. 이러한 도시인들의 성격과 환절적인 도시생활은 그들로 하여금 아노미의 느낌이나 개인적 해체
감, 그리고 자발성의 상실을 갖게 합니다.

 

(3) 높은 인구밀도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는 그 규모에 의하여 발생되는 심리적 내지 사회적 현상들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집니다. 이에 부가해서 한편으로는 전문화와 분화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다른 편에서는 도시인의 무책임성과 잠재적 무질서에 대처할 공식적 통제의 필요성을 증대시킵니다.

 

(4) 이질성
 도시인구의 이질성은 단순히 어떤 대규모의 인구집단에서 기대될 수 있는 개인들의 여러 가지 차이 때문일 수도 있고, 경제적 필요성, 즉 분업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는 개인들의 상호작용은 그들의 성격을 보다 보편적이고 세련되게 만듭니다. 규모가 작은 사회에서 엄격하였던 지위 구분을 깨뜨리고 복잡한 유형의 사회계층을 형성케 합니다. 이질성은 또한 그 자체가 여러 가지 선택 가능한 기회를 부여해 주기 때문에 지역적 및 사회적 이동을 증대시킵니다. 더 나아가 이질성은 어느 정도의 사회적 표준화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적 표준화는 상품과 신념체계의 표준화를 통해서 일어나며 이러한 표준화 과정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의 비인격성은 증대됩니다. 어느 한 사람이 도시에서 생존하려면, 그리고 도시가 하나의 사회체계로서 존속하려면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은 단편적이고 공식적 이어야 합니다. 즉 원초적 인간관계는 부적절하며, 보다 기능적인 2차적 인간관계로 대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2차적 인간관계는 대도시공동체의 모든 사회적 상호작용에 특성이 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도시인들의 차갑고 비인격적인 성격은 병적이거나 비인간적인 인성 때문이 아니라 이와 같은 도시환경에 대한 적응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