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의존성 (Path Dependency) : 한번 경로가 정해지면 그 관성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바꾸기 어려운 현상

출처 : 픽사베이

경로의존성의 의미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e)은 사회, 경제, 기술 등의 분야에서 특정한 결정이나 선택이 이후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현상은 이전의 선택이나 결정이 이후의 가능성과 발전 방향을 제한하거나 특정한 경로를 따르게 만든다는 개념입니다.
 경로의존성은 초기 조건, 경험, 역사적인 사건 등에 의해 형성되며, 이후에는 새로운 선택이나 결정이 이전의 경로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는 자기강화적인 효과를 가지며, 한 번 형성된 경로는 변경하기 어렵고 새로운 경로를 개척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경로의존성은 기존의 구조, 제도, 기술, 문화 등을 유지하거나 변화시키는 데에 영향을 미칩니다. 즉, 초기의 선택이나 결정이 이후의 발전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통해 특정한 경로가 형성되고 유지되는 것입니다. 이는 경제적인 분야에서의 기업의 경로, 사회적인 분야에서의 정책의 경로, 기술적인 분야에서의 기술의 경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관찰될 수 있습니다.
 경로의존성은 때로는 혁신과 변화를 억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과거의 경험과 기반을 통해 혁신과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로의존성을 이해하고 분석하여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개인이나 조직, 국가의 발전과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경로의존성의 원인

사람은 언어든 문화든 한번 각인되면 잘 바뀌지 않습니다. 특히 습관화된 행동은 의식적으로 바꾸기 어려워 경로의존성을 초래하는데,  습관은 무의식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각인 효과라고 합니다.
인간, 더 나아가 생물의 기본적인 본성 중 하나인 적응은 경로의존성이 나타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어떠한 환경에서 불편함을 맞닥뜨리면 인간은 거기에 적응하게 되고, 그렇게 적응하고 나면 불편함이 체화되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나중에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등장해도 이를 활용하려는 욕구가 잘 들지 않습니다.  이를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비효율의 숙달화'로 정의했습니다.
 익숙한 행동이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 가령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는 데 익숙한 세대라면 종이 신문을 보는 게 불편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신문에 익숙한 세대들은 신문을 읽는 게 스마트폰을 보는 것보다 편하다고 생각할 뿐 아니라 신문지 특유의 향이나 넘기는 소리, 촉감에도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항상성이라는 심리학 개념도 경로의존성의 요인 중 하나인데,  항상성이란 상황이 바뀌어도 한 번 친숙해진 것은 늘 동일하게 지각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꼭 경로의존성을 탈피 해야 하는가?

더 나은 방법이 있는데도 비효율적인 경로를 유지하는 것은 일견 바로 타파해야 할 현상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경로의존성은 인간의 본능에 의하는 면이 상당하므로 이를 바꾸려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은 방법이라는 것이 얼마나 더 나은 것인지도 불확실할 때가 많기에 비효율적이긴 해도 그렇게까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기존의 경로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쿼티 자판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유명한 사실이지만 바꾼다고 얼마나 더 빨라질지도 알 수 없으며 이제 와서 바꾸는 것도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발생하므로 굳이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변화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행복도를 높일 때도 있습니다. 실제로 전반적인 구성원의 행복 수준이 높은 곳은 활발히 사회가 바뀌는 곳보다는 전통적인 삶에 머무르는 곳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분명 변화와 위협 이 두 가지가 인간에게 생물학적으로 작용하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다시 무조건적인 변혁과 개혁이 능사인 것은 아님을 또 다시 알려 줍니다. 또한 급격한 변화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일으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출처 :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