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5) 가족의 기능과 역할 ② 갈등론적 관점과 상징적 상호작용론적 관점

(3) 갈등론적 관점
 기능론적 관점과는 달리 갈등론적 관점은 가족을 사회불평등의 핵심적 근원 가운데 하나로 봅니다. 갈등론적 관점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는 조화와 호혜의 관계이기 보다는 가치와 목표, 자원, 영향력을 둘러싼 갈등과 지배가 난무하는 관계입니다. 이는 마치 공장 노동자들 사이의 관계와 다를 바 없습니다. 남편(남성)이 아내(여성)를 일방적으로 지배하고 여성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형국입니다. 더구나 가족 내 성별 지배와 착취의 관계는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갈등으로 인해 더욱 더 증폭되는 현상으로 나타납니다. 즉, 노동자 계급은 자본가 계급에 의해 노동력을 착취 당하므로써 온갖 가족문제들에 심하게 노출 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예) 이혼이나 유아사망, 가족 해체 등. 

 

(4) 상징적 상호작용론적 관점
 가족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비교적 미시적인 관점을 보유하는 이론들 중 대표적인 이론이 상징적 상호작용론입니다. 이 이론은 가족이 전체 사회를 위해 수행하는 기능적 또는 갈등적 역할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개개의 가족 구성원들이 일정한 역할을 가지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주된 분석대상으로 삼습니다. 대표적인 상징적 상호작용론자인 버거(Peter Berger)와 그의 동료 연구지에 의하면, 부부 사이의 상호작용은 공유된 인식(shared reality)을 만들어 낸다고 하였습니다. 즉, 신혼부부는 비록 결혼에 대해 서로 다른 인식을 보유한 채 결혼생활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로서의 공통된 인식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부부는 각각 자신의 예전 인식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새로운 현실에 점진적으로 적응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한 시각에서 보면 이혼은 공유된 인식이 미처 형성되지 못함으로써 각자가 결혼 전에 보유했던 인식으로 회귀하는 과정으로 이해합니다. 결국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관점에서는 현실(reality)이 하나의 객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들 사이의 상호작용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construct or create). 
 바로 이 점이 상징적 상호작용론을 구성주의적(constructionist) 시각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구성주의적 시각에서 볼 때 사회적으로 구성된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용어’입니다.

 

예)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가정폭력’ 이라는 말은 남편과 아내가 가정 내 폭력에 대하여 똑같은 역할을 담당한다는 그릇된 인상을 심어줌.

 

가정 내에서 실제로 행해지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을 가장하기 위한 이른바 ‘사회적으로 구성되어진’ 용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내학대’ 나 ‘아내폭행’ 등의 용어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