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2) 가족의 유형 - 가족의 개요 및 생애주기, 거주세대 수에 따른 분류

가족의 유형

(1) 개요
 지구상의 여러 사회에서는 각각 서로 다른 모습의 가족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특정한 사회 내에서도 과거와 현재의 가족의 모습이 다릅니다. 이처럼 다양한 가족의 종류를 유형화하기 위해서 사회학자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가족의 유형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준이 요구되는데 그러한 기준은 학자들마다 서로 달라서 실제로 수많은 기준들이 동원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유형구분의 기준이 아주 없지는 않는데, 그것으로는 생애주기와 거주 세대 수, 배우자의 수, 혈통과 유산의 계승방식, 권위관계, 거주방식 등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들은 각각 나름대로의 유용성을 지닙니다. 어떤 기준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할 수 없을 뿐더러 이들 사이에는 개념적 중복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은 일종의 이념형적 분류일 뿐, 현실세계에서 실제로 관찰하고 경험하는 가족은 여러 가지 기준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모습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2) 생애주기에 따른 분류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대다수의 사람들은 두 가지 종류의 가족에 소속하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서 결혼한 사람이 새로이 만든 가족을 출산가족(family of procreation) 이라 하고, 그 사람이 결혼 이전에 속해 있었던 가족을 전대의 가족(family of origin)이라고 합니다. 전대의 가족은 대부분 혈연으로 맺어지지만 법적으로만 맺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 입양. 

 

출산가족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혈연 또는 혈연이 없는 법적 관계이지만 부부 간의 관계는 혈연이 배제된 법적 관계일 따름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전대의 가족과 출산가족을 가지는 것은 아닌데, 혼인관계를 통해 자녀를 생산하지 않고 노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전대의 가족에서 일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대의 가족과 출산가족을 모두 가지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경우 두 가족 사이에 일정한 유기적 연계가 존재합니다.

예) 조부모가 손자나 손녀 혹은 성인자녀와 다양한 방식의 세대 간 상호작용을 지속함. 

 

(3) 거주 세대수에 따른 분류
가족의 유형을 구분하는 가장 흔한 것 중의 하나는 확대가족과 핵가족의 구분이라 할 수 있는데, 이 구분은 동일 가구 내에 거주하는 세대의 수에 따른 것입니다.
① 확대가족(extended family)
확대가족(extended family)은 3세대 혹은 그 이상의 가족들이 거주를 함께 하는 형태입니다. 확대가족(extended family)은 산업화 이전의 사회에서 보편적인 형태입니다. 이는 농경이나 목축, 원예 등의 생업을 위해서는 풍부한 노동력이 요구되는, 이른바 경제적 이유로 설명합니다. 따라서 동일 가구 내에 여러 세대가 같이 모여 살면서 많은 자녀들을 출산하는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또한 조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농사 기술을 전수할 뿐만 아니라 성인 자녀가 생업에 종사하는 사이에 손자녀의 양육과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②핵가족(nuclear famaily)
핵가족(nuclear famaily)은 2세대만이 거주를 함께 하는 형태입니다.

예) 부모와 자녀 세대.

 

핵가족(nuclear famaily)은 산업화 및 도시화가 진전되어 성인 자녀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하게 되면서 확대가족이 그 기능을 상당 부분 상실하면서 지배적인 가족형태로 자리잡게 된 유형입니다. 비록 현대사회에서 핵가족이 지배적인 유형인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에 따라서 그리고 시기에 따라서 일정한 변이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즉, 동양사회에서는 여전히 확대가족이 서양사회에서보다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확대가족의 비율이 일률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맞벌이 가정의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자녀 양육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성인 자녀 부부가 그들의 노부모에 일부 의존하는 방식의 거주형태를 선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