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가족 (3) 가족논의의 여성주의 비판

가족논의의 여성주의 비판
(1) 정상가족 신화에 대한 여성주의의 비판
­- 여성주의에서는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이 가족 내에서의 여성의 실제경험에 기반 하기보다는 가부장적 사회질서를
반영하고 이를 정당화하기 위한 왜곡된 신화라는 점을 강조한다. 가족논의에 대한 여성주의의 비판은 크게 이념적
구성으로서의 가족, 젠더구조화된 가족, 사랑과 친밀성의 신화, 공사영역에 대한 이분법 등 네 가지와 관련된다. 

● 첫째, 보편적이고 고정불변 하다고 생각하는 특정한 가족의 구조와 기능은 이념적으로 구성된 것일 뿐이라고 본다.
ex) 현재 보편적으로 인식되는 가족형태인 부계중심적 핵가족은 산업화 이후에서야 지배적인 가족형태가 되었음을 들고
있다. 농경사회는 확대가족이 보편적이며 그 이전에는 부계중심과 모계중심 가족이 공존하였다.
● 둘째, 현재의 보편적 가족구조 내에 내재된 젠더에 따른 역할분담. 즉 성별분업과 권력 위계에 문제를 제기한다.
젠더에 기반을 둔 가족 내의 분업은 사실상 가족 내의 자원의 불공평한 분배, 불평등한 권력 관계를 재생산한다.
그 결과 여성은 가족안과 밖에서 무능하고 열등한 위치에 머물게 된다.

● 셋째, 사랑과 친밀성에 기반을 둔 공동체로서의 이상화된 가족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가족은 다른 모든 인간집단과 마찬가지로 사랑과 돌봄뿐만 아니라 갈등과 증오, 지배와 피지배의 권력관계도 존재하는 곳이다. 때문에 가족과의 경험은 누군가에게는 기쁨과 행복의 원천일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외면하고 싶은 고통과 상처의 근원이기도 하다.

● 넷째, 공사영역의 이분법에 의하여 가족을 배타적인 사적영역으로 간주하는데 대한 비판이다. ‘가정사’라는 이유로 가정폭력에 대해 공적개입을 꺼리는 논리는 바로 가족의 공적성격을 부정하는데서 나온다. 반면 필요한 경우 국가는 수시로 가족의 삶에 개입한다.

 

(2) 가족해체, 변화, 다양화
①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이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구에 불과한 것일까?
● 가족의 변화에 대한 입장은 크게 가족해체론과 가족변화론으로 대별된다.
● 가족해체론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접근하며 개인의 윤리의식쇠퇴와 도덕적 실패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 가족변화론은 자본주의 경제와 후기산업 사회에서의 사적 삶과 관련된사회적 변화 속에서 가부장적 핵가족이 새로운
가족 패러다임으로 변화 하고 있다고 본다.

● 점차증가하고 있는 독신, 이혼과 동거, 무자녀, 한부모 가족, 동성애가족 등 소위 비전형적 가족은 정상가족에서 일탈된
문제적 가족이라기보다는 가족을 둘러싼 사회구조적 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가족의 적응, 그리고 독립과 평등과 같은 새로운 가치와 기능을 추구하는 변화된 가족형태로 볼 수 있다.

● 비전형가족의 특성은 내부적 요소, 즉 가족의 기능과 가족 간의 관계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비전형 가족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비전형 가족에서는 전통적인 가족관계에서 나타나는 성별분업이나 부모-자녀간의 위계적 관계 등이 해체 내지는 재구성된 모습이 나타난다. 

 

② 가족의 다양화와 변화는 여성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 비전형 가족에서 나타나는 성별분업의 해체, 가족영역의 변화와 함께 사회적 영역으로의 진출 또한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혼이나 비혼 가족에 대해 가해자는 낙인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죄책감을 가지며 사회적 고립상태에서 가족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