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는 Piaget의 인지발달 단계 중 전조작기에 해당하는데, 이 시기에는 언어와 놀이에서 상징적 사용능력이 발달합니다. 또한 전조작기는 자기중심성, 물활론,중심화 같은 비논리적인 사고를 가집니다.
(1) 전조작기 사고의 특징
감각운동기에서 전조작기로 발달하는 가장 뚜렷한 이정표는 상징과 심상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전조작기 유아는 외부에 단서가 없어도 머릿속으로 어떤 대상을 표상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유아의 상징 사용은 그림이나 언어 또는 놀이에서 나
타납니다. 특히 상징놀이에서는 '~인척'하는 가장의 요소를 역할, 사물, 장소, 행동에 적용시킵니다.
자기중심성이란 유아가 자신의 입장에서만 보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관점 그리고 감정을 자신과 동일하다고 가정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유아는 우주의 모든 현상에 대해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내가 보고 있는 것을 상대방도 보고 있으
며, 내가 느끼는 것을 상대방도 느낀다고 여깁니다. 자기중심성은 유아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이러한 유아기 자기중심성은 다른사람의 관점을 수용하는 능력이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이기주의와는 구별됩니다.
물활론은 무생물을 생명과 의식이 있는 존재라고 믿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아의 상상 속 세계에서 태양은 웃고 자동차는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처럼 물활론적인 사고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독창적인 유아의 그림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중심화는 유아가 어떤 상황에서 다른 여러 요소들은 무시하고 한 가지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기나 주의를 집중시키는 경향을 일컫습니다(Santrok, 2003). 중심화는 유아의 반응이 지각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유아에게 있어 중요
한 것은 사물이 바로 그 순간에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것입니다. 유아의 주의는 가장 현저하거나 눈에 띄는 요소에만 집중되기 때문에 일단 주의가 집중되면 주의 전환이 어려우며 다른 정보를 고려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Vasta et al., 1999) 이러한 특징 때문에, 외양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상의 속성은 불변한다는 보존개념 (conservation)이 없어 보존과제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전환적 추론은 유아의 인과관계 개념에 대한 설명으로, 서로 무관한 두 가지 사건이 시간과 공간이 밀접하다고 해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연결 지어 생각하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낮잠을 자지 않았으니까 낮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인공론은 자연물과 자연적인 현상이 인간의 목적에 의해 인간이 창조하였다고 추측하는 경향을 말하며 실재론이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심리적 현상
이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으로서 유아들이 꿈을 현실로 믿는 것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아기에는 여러 가지 개념을 학습하게 되는데 기본적인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며, 항목들을 서열이나 다양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유아들은 사물들을 모양이나 색, 크기와 같은 범주로 묶는 분류
(classification) 능력이 부족합니다. 두 개이상의 특성에 따라 범주화할 수 있는 사물들을 무선적으로 제시하면 전조작기 유아들은 사물들을 범주화하는 데에 이러한 속성들을 일관성 있게 활용하지 못합니다.
또한 포함관계 (inclusion relation)는 상위유목과 하위유목, 즉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전조작기
유아는 전체와 부분 중 어느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으로 인해 둘 간의 관계성을 파악하지 못합니다. 서열(seriation)은 사물을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순서대로 배열할 수 있는 인지능력을 말하는데, 유아에게 길이가 조금씩 다른 나무 막대기를 제시하고 길이가 짧은 것부터 차례대로 나열하도록 하면 처음에는 하나의 서열로 통일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릅니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결과적으로 서열이 완성됩니다.
완전한 서열회는 구체적 조작기에 이르러서야 가능해집니다.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전체 막대기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을 먼저 골라내고, 다음에 나머지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차례를 구성합니다(최경숙, 2006).
(2) 정보처리 능력의 발달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정보처리 기술이 발달하게 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해지며,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고 경험을 더 많이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기억된 정보를 적절히 인출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문제해결을 할 수 있습니다.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란 자극의 특정 측면에만 정신을 집중함으로써 무관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주변 요소에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유아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주의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으며 더욱 선택적으로 주의
를 기울일 수 있게 되고,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계획을 고안하고 실행시키는 능력을 발달시킵니다(Shaffer, 1999). 유아가 주의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원인의 하나는 불필요한 주변 자극을 억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의집중능력은 아동기 이후 점차 향상되는데, 주의를 조정하는 뇌 영역인 망상체는 사춘기 이후에야 수초화가 완전히 이루어집니다.
유아의 재인(recognition)기억은 회상(recall) 기억보다 훨씬 앞서 있다(Brown,1975). 재인기억은 어떤 자극이 과거 경험했던 것과 같은 것임을 알게 되는 기억을 말하며, 회상기억은 현재 없는 자극을 기억해 내는 기억 산출 형태를 의미합니다. 기억책략(memory strategy)은 과제 수행을 향상시키기 위한 계획적이고, 목표지향적이고 노력이 요구되며, 의식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인지적 조작을 말합니다(Bjorklund, 2000). 유아기에는 아동기보다 기억책략을 적게, 그리고 비효율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만약 과제가 충분히 단순하다면 어린 유아들도 초보적인 책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억책략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사용 빈도뿐 아니라 복잡성도 증가하는데 대표적인 책력으로는 암송, 조직화, 정교화가 있습니다.
상위기억(metamemory)은 정보를 저장하고 인출하는 것과 관련된 지식을 말합니다(Flavell, 1971). 기억을 할 때 의도적으로 여러 기억 활동의 결과를 예측하고, 기억 활동의 순서를 설계하고 추적 검토하는 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지식이 상위
기억에 포함됩니다(Flavell & Miller, 1998). 5~6세 가량이 되면 친숙한 항목이 낯선 항목보다 더 기억하기 쉽다는 것, 짧은 목록이 긴 목록보다 학습하기가 더 쉽다는 것, 재인이 회상보다 더 쉽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연될수록 더 망각되기 쉽다
는 것을 이해합니다(박영아, 2010). 그러나 유아기 상위기억의 한계로 인해 자신의 기억능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사람에게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2~3세경에 욕구나 정서, 그리고 정신적 상태, 의도적인 행위나 욕구를 나타내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3세경에는 안다, 기억한다, 생각한다와 같은 인지적 용어를 사
용할 수 있게 되고, 그 후 추측하는 것과 아는 것, 믿는 것과 상상하는 것, 의도한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더 잘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Santrock, 2003).
(3) 언어
언어 규칙 체계에 대한 많은 지식의 발달과 더불어 이휘 습득량과 문법발달이 비약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언어 사용에서 자신이 습득한 문법적 형태소를 확대 적용시키는 과잉일반화, 그리고 반복, 혼잣말, 집단적 혼잣말과 같은 자기중심적 언어
가 나타납니다. 유아기의 언어발달에 있어 환경은 매우 중요한데, 특히 부모의 상호작용 방법과 언어적 모델로서의 역할이 중요시됩니다.
[어휘발달]
3~4세에는 3~4개로 이루어진 문장을 사용하며 알고 있는 어휘 수는 900 내지 1,200개에 이릅니다. 질문을 많이 하며 명령문을 사용하기도 하고 명령에 따르기도 합니다. 4~5세에는 4~5개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을 사용하며 어휘 수는 1,500개 내
지 2,000개 단어입니다. 위와 아래, 안과 밖과 같은 위치 관련 전치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5~6세에는 6~8개 단어로 구성된 문장을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어휘 수는 2,000개에서 2,500개가 됩니다. 이 시기에는 단어의 의미를 정의할 수 있으며, 접속사나 전치사, 그리고 관사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법발달]
유아가 3세 말이 될 무렵에는 의도적으로 문법을 가르치지 않아도 기본적인 문법 구조를 습득해 가며 점차적으로 성인의 말과 비슷해집니다. 35~38개월에는 전보문에서 생략되었던 사나 조동사, 어미변화 등의 문법적 형태소를 문장 속에 포
함시켜 완전한 문장을 형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문문과 부정문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의사소통발달]
2세경이 되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상황적 요인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의사소통을 할 때에는 교대로 말해야 한다는 것과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말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한 2세 반에는 멀리 있는 사
람과 대화를 하려면 더 큰 소리로 말해야 한다는 것과 그 사람 가까이로 가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상대방과 대화할 때에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관점에서만 이야기하는 자기중심적인 특성을 자주 보입니다.
반복, 혼잣말, 집단적 혼잣말도 이러한 자기중심적 언어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어적 환경의 중요성]
유아의 언어적 환경은 언어를 습득하고 숙달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언어 환경 중에서도 특히 부모가 유아와 어떻게 언어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어떤 언어적 자극을 제시하며, 모델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언어에 반응적인 부모들은 적절한 놀이와 읽기자료, 다양한 경험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