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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발달 (2) 언어발달이론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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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뜌뜌뜌뜌뜌 2023. 6. 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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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습이론

  아동의 언어발달이 학습과 모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사람은 스키너(Skinner)입니다. 스키너는 1957년 「언어행동」이라는 책을 출간하였는데, 이 책에서 조작적 조건화 원리로 어휘와 문법의 획득을 설명하고자 하였습니다. 즉, 부모들이 제공하는 강화에 의해 영유아들이 언어를 획득해 간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영아들이 자국어의 음소를 획득해 가는 것은 부모가 제시하는 강화에 의해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스키너의 주장은 문법의 획득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며, 영유아들이 강화를 받지 않고도 언어를 획득하기도 하여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스키너는 아동이 강화에 의해서만 언어를 학습해 간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동은 강화를 받지 않고도 언어를 학습하는데, 그 한 방법이 관찰입니다.
  아동의 언어발달이 관찰에 의한 모방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는 대표적인 학자는 반두라(Bandura)입니다. 반두라는 인간의 학습과정이 직접적인 강화에 의해서도 이루어지지만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모방함으로써도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아동이 읽을 수 있기 전에 학습한 어휘들은 분명히 주위 사람들의 어휘를 듣고 모방한 것들입니다. 실제로 영아들은 많은 어휘를 주위 사람들의 어휘를 모방함으로써 획득합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만들어 낸 어휘는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선천적 획득이론
  언어발달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제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사람은 렌네버그(Lenneberg)와 촘스키(Chomsky)입니다.
  렌네버그의 기본주장은 언어를 획득하고 산출해 내고 이해하는 능력은 인간에게 타고난 특성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더 나아가 언어능력의 발달을 통제하는 특정부분이 뇌에 있어서 모든 아동들의 언어발달과정이 같다고 주장합니다. 세계의 모든 영아들은 돌을 전후로 처음 말을 하며 18~24개월에 두 단어 문장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렌네버그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은 농아의 언어발달 연구에서 나타납니다.
주변 사람의 언어를 들을 기회가 없는 농아들의 언어발달도 정상아동과 유사한 과정을 거칩니다. 이러한 결과들은 언어발달이 선천적 기제에 의해 이루어짐을 시사합니다.
  촘스키는 인간의 뇌에 언어발달과정에 관한 것이 프로그램화되어 있어 아동은 언어의 추상적이고 복잡한 규칙을 적극적
으로 펼쳐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아동은 선천적으로 언어획득장치(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아동이 듣는 언어정보를 처리하는 이 언어획득장치는 아동들로 하여금 단지 언어를 들음으로써 기본 규칙체계를 추론해낼 수 있게 합니다. 즉, 아동들은 들은 말에서 추상적 규칙성을 찾아내고 이것을 분석하고 그 분석의 결과를 자신의 언어에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선천적 획득이론은 세계 여러 나라의 아동들이 저마다 사용하는 어휘가 다른데도 유사한 언어획득단계를 거치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또한 그러한 과정에서 아동들이 범하는 공통적 오류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뇌의 국소화도 언어발달의 생득론을 지지하는 증거가 됩니다. 언어는 두뇌의 좌반구에서 처리되는데 좌반구의 특정 부위에 손상을 입으면 언어장애를 보입니다. 브로카(Broca)영역이 손상을 입으면 상대방의 언어는 이해하나 대답을 하기 어려운 표현언어 실어
증을 갖게 되며, 베르니케(Wernicke) 영역이 손상을 입으면 말은 할 수 있으나 의미없는 말을 하게 되는 즉 수용언어 실어증을 갖게 됩니다.
  생득론에서는 2세에서 사춘기가 언어학습의 민감기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주장에 의하면 사춘기 이전의 아동들은 2개 이상의 언어를 쉽게 동시에 획득할 수 있으나 사춘기 이후에 제 2외국어를 학습하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언어발달의 민감기와 관련하여 좋은 시사를 주는 사례가 바로 지니(Genie)의 이야기 입니다.

 

* 지니 (Genie) 이야기
1970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사회복지사가 부모에 의해 13년 동안 거의 감금상태에서 방치된 소녀를 발견하였습니다. 이 소녀는 20개월부터 발견 당시까지 아버지에 의해 작은 구석방에 격리되어 살아왔고 거의 매일 조그마한 의자에 발가벗겨 묶여 지내왔다 합니다.
하루종일 묶여 있었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손과 발뿐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도 지니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지니가 조금만 소리를 내도 아버지에게 심한 매를 맞았습니다. 지니는 발견 당시 심한 영양실조 상태였고 거의 걷지도 못했고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지니가 부모에게서 격리된 후 언어치료와 물리치료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점차 지니는 아주 서툴지만 걷기 시작하였고 말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뒤에도 지니의 언어는 거의 전보문 수준이
었습니다. 지니의 사례는 언어발달에 있어 민감한 시기의 중요성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3. 인지이론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스키너나 촘스키의 견해와는 달리, 언어획득이 인지발달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언어발달과 인지발달의 관계를 주장하는 학자로는 피아제, 비고츠키를 들 수 있습니다.
  언어발달과 인지발달을 관련시키는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피아제입니다. 그는 언어획득에 대해 포괄적으로 연구하지는 않았으나 인지발달에서 언어를 고립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영아의 언어는 조건화 과정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요,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제에 의한 것도 아니고 언어는 감각운동 발달과정에 포함되는 여러 과정을 통해 나타난다고 봅니다. 즉, 생후 첫 18개월 동안 영아는 주위의 사물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입에 넣어봅니다. 피아제에 의하면 이러한 종류의 탐색을 통해 영아는 세상에 대해 그리고 사물과 사람이 행동하는 방식에 대해 알게 되며 언어가 나타나게 됩니다.
  그 후 인지발달단계를 거치면서 언어발달은 계속 이루어지는데, 일단 언어가 나타나면 세계를 표상할 수 있는 아동의 능력은 크게 증가합니다. 사상을 언어로 표상할 수 있는 능력은 아동으로 하여금 시간과 공간을 넘어설 수 있게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영아가 언어를 획득하기 이전에 이미 영아의 인지발달은 이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영아는 말을 하기 이전에 이미 대상영속성의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피아제는 새로운 언어획득에는 인지과정의 발달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피아제에 의하면 인지발달이 우선 이루어져야 언어발달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인지발달과 언어발달과의 관계에 대한 주장은 언어와 사고에 대한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피아제에 의하면 영아는 사물에 대한 이름을 말할 수 있기 전에 사물에 대한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어 없이도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피아제에 의하면 언어는 영유아의 사고나 개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발달하지만 비고츠키에 의하면 언어는 사고와 인지발달을 촉진하는 매개적 기능을 갖습니다. 비고츠키는 아동이 아주 어렸을 때에는 언어가 사고를 포함하지 않고(옹알이), 사고가 언어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즉, 사고와 언어는 별개의 것이었다가 성숙함에 따라(일반적으로 2세) 사고와 언어가 연합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사고와 언어는 서로 영향을 끼칩니다. 즉, 사고는 어떤 언어적 특성을 취하게 되고 언어는 사고를 표현하는 출구가 됩니다.
  비고츠키는 영유아는 자기보다 유능한 성인이나 또래가 같이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인지적으로 발달해 간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인지발달은 성인의 도움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타인 안내적 단계에서 성인이 도와준 내용을 내면화하여 보다 높은 수준의 정신과정에 도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어는 이러한 지식의 내면화 과정에 필수적인 도구이므로 인지발달을 촉진하는 매개적 수단으로서 언어가 발달하게 됩니다. 영유아의 언어발달은 외적 언어 (outer speech)에서 내적 언어(inner speech)로 진전됩니다. 외적 언어는 다른 사람에게 소리내어 하는 말이고 내적 언어는 자기 자신에게 소리 없이 하는 말입니다. 내적 언어는 내재적 사고를 발달시켜 영유아로 하여금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즉, 피아제는 언어란 사고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비고츠키는 언어란 사고와 끊임없이 상호작용 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러한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언어발달이론을 비교하여 나타낸 것이 밑에 그림입니다.

출처 : 송명자(2011). 아동발달 p.181


4. 상호작용론

상호작용이론에서는 언어발달의 생득론과 학습이론을 다 받아들이는데, 즉 영아는 생물학적으로 언어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생득론이나 인지발달론의 주장과 같이 스스로 언어적 정보를 통합하여 의미를 추출하고 언어를
구성해 나가는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동시에 이 이론에서는 영유아가 몸담고 있는 언어적 환경이 언어발달에 중요하다는 학습이론적 입장도 취합니다.
  상호작용이론의 대표적 학자는 브르너(Bruner)입니다. 브르너는 영유아의 언어발달을 이해하는데 있어 사회문화적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비고츠키와 같이 브르너는 영유아의 언어발달에서 부모와 교사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그는 영유아의 언어발달에 기여하는 부모의 역할을 언어습득 지원체계라 합니다. 부모의 언어습득 지원체계에는 영아의 발화에 대한 부모의 반응과 아기식 말투(motherese)를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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