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경 속의 건강한 인간행동 - 여가문화

여가는 인간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고 문화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여가(餘暇)의 사전적 의미는 '보는 시간이며, 국어사진을 찾아보면 순 우리말로 '겨를', '틈'이라고 합니다. 여가의 근원은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384 B.C.-322 BC)에 의해 설명되어 발달된 '자아수양(cultivation self)'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영어로 'Leisure'는 라틴어 Licere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용어는 '~에서 자유로운', '~을 하기로 허용된'을 의미합니다. 여기는
삶에 필요한 것이 모두 충족된 후에 남는 시간에 즐기는 것이라기보다는 무엇인가 정열적으로 추구할 충분한 에너지가 있는 시간, 즐거움이나 기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태도나 마음, 활동 자체의 즐거움을 위해 행하여지는 활동들로
구성되며 내적 동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여가의 필요성
1990년대 이후 세계는 글로벌화되었고 국가 간 경쟁력이 강화되었으며, 컴퓨터,이동통신, 인터넷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정보화사회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대 후반 IMF라는 엄청난 경제적 시련을 겪으면서 온 국민이 말할 수 없는 정신적인 고통을 경험하였으나 이를 극복하였고 경제적 발전을 거듭한 결과, 1990년대 중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하면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으며, 2010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국제사회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위로 부상하였습니다.
  이렇듯 197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은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더불어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여가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였고 여가시간이 증대되면서 여가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여가보다는 일에 더 비중을 두는 인식이 있어 앞으로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일과 여가
"누구든지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나 모든 사람이 여가를 갖는 것은 아니다" 라는 dc Grazia(1962) 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여기는 하나의 주관적 태도이며 한 개인의 기대 감성, 가치, 과거 경험을 기초로 합니다. 일과 여가를 연속선상에서 볼
때, 여가 혹은 놀이는 서로 반대의 개념이 될 수 있습니다. 일은 외적 동기에 의해 이루어지고 강요적이며 단조롭고, 수동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반면, 놀이 혹은 여가는 내적인 동기화에 의해 이루어지며 자발적이며 능동적 참여가 가능하며 재미있습니다. 놀이는 일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소모된 에너지를 재충전합니다.
사람들은 일을 해서 생긴 피로를 레크리에이션이나 스포츠, 게임 등과 같은 다른 정신적 활동을 즐김으로써 긴장감을 이완시키고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여가는 하루의 시간에서 생명유지를 위한 시간과 일·공부 등 생계유지를 위한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 즉 자유 시간에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자유 시간에 사람들은 휴식하면서 피로를 회복하고 다양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원합니다. 피로가 회
복되면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해 어떠한 활동에 참여하는데 이러한 오락 활동은 개인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활동이 여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 자유로움을 맛볼 수 있어야 하고 정보를 얻고, 새로운 관점을 개발하고, 인성의 깊이와 폭을 넓힐 수 있는 의미 있는 행동이어야 합니다.

출처 : 이숙재 (2004)

세대별 여가활동의 특징
(1) 유아기 및 아동기
유아기 및 아동기에는 여가와 일 사이 구분이 없기에 '여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비합리적인데, 이들의 여가는 '놀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리고 유아와 아동들에게 놀이는 그들이 태어난 곳의 문화를 익히고 또래 상호작용 속에서 갈
등을 해결하는 방식을 익히며 호기심을 실험할 수 있는 의미를 가진다.

 

(2) 청소년기
이 시기 부모로부터 독립심이 증가하고 자신과 비슷한 연령을 가진 친구의 영항을 더 많이 받게 되면서 청소년 문화가 만들어지고 이 안에서 독특한 여가문화들을 가지게 됩니다.
성인 전기에는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갖고, 배우자를 찾으며, 또래 간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여러 활동에 주요 흥미를 맞추기 때문에 본격적인 여가활동에는 많은 제약을 가지게 됩니다.

(4) 성인중기
중년기에는 가족관계의 변화에 직면하며 경제적, 심리적 준비가 필요해집니다. 여가활동은 심리적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젊은 시절부터 다양한 활동을 해보지 못했던 사람은 이때 여가활동을 시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여가활동은 직업생활에서 은퇴 후 생활로 전환하는 데 다리역할을 해 줄 수 있기에 이 시기 여가활동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이후 노년기 생활에도 성공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5) 노년기
노인에게 여가활동은 휴식, 취미, 오락, 문화, 교육, 건강증진 등의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고독과 소외감을 극복하고, 역할상실로 인한 불안 등을 해결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나아가 생활의 만족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고 독립적인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따라서 노년기에 주어지는 풍부한 시간을 이용하여 여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주로 TV, 라디오 청취, 친구나 친척과의 만남, 종교생활, 신문, 책 읽기, 화투, 장기, 바둑 등의 오락, 운
동, 등산, 낚시, 화초 가꾸기 등 비교적 단순하고 비용이 들지 않는 활동이 주가 되고, 시간과 비용을 투사해야 하는 취미나 다양한 여가활동은 제한이 있기에 앞으로는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두고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오늘날의 여가활동을 과거의 것과 비교하면 내용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일하고 남는 시간을 여가로 보내는 것이 아닌, 여가를 통해 자기발전을 도모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시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고, 능력을 개발시키며 자아실현을 도모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여가를 개발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주 5일제 근무, 학교의 토요일 휴업 등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 중심의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가족의 화목과 가족 간 결속을 위한 좋은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출처 : 노용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