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 주장에 대한 평가
피아제에 의하면 생후 2년 동안 영아의 인지발달에는 커다란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대부분의 발달연구가들은 피아제의 이러한 주장에 동의합니다. 즉, 피아제가 영아기 즉 감각운동기의 인지발달과정을 명백히 설명하고 있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설계와 방법, 그리고 피아제가 사용한 것과는 다른 과제를 이용한 연구자들은 피아제의 주장에 대해 이견을 제시합니다.
두뇌발달과 인지발달 (3) 의 표와 아래 표를 비교해보려 합니다.
보면 피아제가 감각운동기의 영아의 행동특성을 지적한 것과 유사한 면도 많으나, 2차순환반응, 사물속성의 이해, 대상영속성의 첫 출현, 지연모방, 유추를 이용한 문제해결 등은 피아제가 이야기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들은 영아기 인지적 능력이 피아제가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단계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뜻합니다.
< 영아기 인지적 특성>
연령 | 인지적 특성 |
출생 - 1개월 | 제한된 운동기술을 사용한 2차 순환적 반응: 흥미로운 소리나 광경을 보기 위해 인공젖꼭지를 빨 수 있음 |
1 - 4개월 | 하루 뒤 성인의 얼굴표정의 지연모방 |
4 - 8개월 | 1- 3일 뒤 사물에 대한 성인의 새로운 행동의 지연모방 |
8 - 12개월 | 헝겊으로 숨겨진 물체를 찾기, 이전 문제의 유추를 통해 단순한 문제해결 |
12 - 18개월 | 물체를 한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도 찾을 수 있음, 성인의 신기한 행동을 적어도 여러 달 후에도 지연모방, 모델의 의도의 유추 |
18 - 24개월 | 성인이 하고자 한 행동이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지인모방 가능, 타인의 의도를 유추할 수 있음, 가장놀이에서 일상행동을 모방, 그림과 비디오를 실제의 상징으로 인지하기 시작 |
일부 발달론자들은 피아제 감각운동기의 인지발달이 운동활동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피아제의 주장에 대하여 피아제의 주장이 영아기 초부터 나타나는 정교한 감각과 지각체계의 중요성을 무시한 견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영아의 감각과 지
각에 대한 연구결과는 최근에 얻어진 것으로, 피아제는 이 분야에 관한 지식이 별로 없었습니다. 또한 여러 이유에 의해 팔다리가 형성되지 않아 운동활동을 할 기회가 없었던 영아도 인지발달이 정상아동과 마찬가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이러한 비평을 지지합니다.
또 피아제가 사용한 과제나 방법이 영아의 능력을 정확히 알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비판합니다. 예를 들어 영아의 대상영속성 개념이 생후 한 돌경이 되어야 형성된다는 피아제의 주장에 대해 비평가들은 영아의 능력을 검사하는 기술이 너
무 민감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아의 대상영속성 개념 형성이 늦게 나타난 것이라 주장합니다. 즉 4개월 짜리 영아가 담요 밑에 있는 놀잇감을 찾지 못하는 것은 놀잇감이 담요 밑에 있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담요를 치우고 놀잇감을 찾는 데 필요한 운동기술을 학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Baillargeon & Devos, 1991). 뿐만 아니라 놀잇감을 찾지 못하는 것은 대상영속성개념이 형성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영아 기억능력의 결여라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