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발달과 인지발달 (4) 영아기 인지발달적 특성 - 대상 영속성 개념의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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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영속성 개념의 발달
 대상영속성(object permanence) 개념이란 하나의 사물이 자신의 감각영역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도 그 사물이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지식입니다.
피아제는 이러한 대상영속성 개념이 영아기에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자신의 자녀를 관찰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7개월 30일

내가 처음으로 조그만 인형을 내밀었더니 뤼시엔이 그것을 잡았다. 뤼시엔은 처음에는 대단한 관심을 갖고 인형을 살펴보더니 떨어뜨렸다. 인형이 떨어지자 뤼시엔은 바로 떨어진 인형을 찾으려 하였다. 뤼시엔이 인형을 찾은 순간 그것을 헝겊으로 덮어 버렸다. 그랬더니 뤼시엔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9개월 17일

로랑을 왼쪽 팔걸이와 오른쪽 팔걸이를 서로 다른 헝겊으로 덮은 소파에 앉혔다. 내가 시계를 오른쪽 팔걸이 위 헝겊 밑에 놓자 로랑은 헝겊을 들추고 시계를 집었다. 이렇게 여러 번 반복하였으나 로랑은 매번 시계를 찾았다. 그런 뒤 내가 시계를 왼쪽 팔걸이 헝겊 밑에 넣었다. 로랑은 나의 행동을 주의 깊게 쳐다보았다. 그러나 시계가 왼쪽 팔걸이 헝겊 밑으로 사라지자마자 로랑은 오른쪽 팔걸이 헝겊을 치우고 시계를 찾으려 하였다. 내가 다시 시계를 꺼내 왼쪽 헝겊 밑에 넣었다. 그러나 로랑은 이번에도 오른쪽 팔걸이에서 시계를 찾으려 하였다.

11개월 22일

로랑을 소파 위의 두 개의 쿠션 사이에 앉혔다. 그런 뒤 내가 시계를 두 쿠션밑에 교대로 숨겼으나 로랑은 매번 시계를 찾아냈다.

18개월 8일

자클린이 소파 밑으로 공을 떨어뜨렸다. 땅에 엎드려 공을 찾지 않고도 자클린은 공이 소파 밑을 지나 소파 뒤에 있음을 알았다. 즉, 자클린은 소파 뒤로 돌아가 정확히 공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공을 집었다.

영아의 대상영속성 개념은 어떠한 단계를 거쳐 발달하는가? 위와 같은 관찰을 통하여 피아제는 영아의 대상영속성 개념은 감각운동기의 발달단계와 병행하여 다음과 같이 6단계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출생에서 1개월 사이입니다. 시야에서 사라진 물체는 영아의 마음에서도 사라지는데, 영아는 숨겨진 물체를 찾으려 하지도 않으며 그것이 숨겨졌다는 사실을 안다는 어떠한 표시도 보이지 않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1개월에서 4개월 사이로, 영아는 숨겨진 물체가 있는 곳을 잠깐동안 쳐다보지만 계속 찾으려 하지는 않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4개월에서 8개월 사이입니다. 영아는 사라진 물체를 확실히 찾으려 합니다. 즉, 물체에 대한 영속성 개념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물체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면 찾으려 하지 않고 조금 보일 경우에만 찾으려 합니다. 예를 들어 인형의 다리가 보이게 하고 보자기로 덮으면 찾으려 하나 완전히 덮어 버리면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곽금주와 동료들(2005)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영아들은 6개월에는 75.3%, 9개월에는 87.5%가 부분적으로 숨겨진 물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단계는 8개월에서 12개월 사이입니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영아는 사물이 지각적인 장에서 완전히 사라져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아가 보는 동안에 물체를 처음 감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놓아도 처음 감추었던 장소에서 그 물체를 찾으려 합니다. 이를 AB오류라 합니다. 곽금주와 동료들(2005)의 연구를 보면 우리나라 영아들은 10개월된 영아의 74.4%가, 13-14개월된 영아는 85%가 완전히 숨겨진 물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출처: 유효순, 최경숙 (2011) 아동발달 p.156

  다섯 번째 단계는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입니다. 영아는 사물을 여러 번 이동하면서 옮겨도 마지막 사라진 장소에서 찾아냅니다. 그러나 영아에게 사물의 이동과정을 보여주지 않으면 사물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여섯 번째 단계는 감각운동기의 마지막 단계인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입니다. 이제 영아는 사물의 이동을 보지 못하여도 정신적 표상에 의해 이동과정을 추적하여 사물을 찾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