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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과 정서 (5) 정서표현과 정서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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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뜌뜌뜌뜌뜌 2023. 6. 2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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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표현과 정서의 이해
(1) 정서 표현의 발달
  정서발달이론에서도 이미 언급을 한 바와 같이 정서의 표현은 매우 일찍부터 나타납니다. 출생 직후 며칠 되지 않은 신생아도 관심, 기쁨, 슬픔, 분노, 놀라움 등의 정서를 얼굴표정으로 나타냅니다. 그러나 7개월 정도가 되면 두려움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영아기 초기의 정서표현은 학습이 이루어진 것이라기보다는 생물학적으로 정해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강력합니다. 이러한 정서는 생의 초기 즉 생후 2개월에서 7개월경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일차정서(basic or primary emotion)라 부릅니다.
  일차정서는 영아기 초기에 나타나지만 수치, 부러움, 죄책감, 자부심과 같은 정서는 첫 돌이 지나야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정서는 이차정서(secondary emotion) 또는 복잡한 정서(complex emotion)라 부릅니다. 이러한 이차정서는 영아
가 거울이나 사진으로 자신을 알아보기 전에는 출현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출생후 2년째에 들어서야 자신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복잡한 이해를 반영하는 부끄러움, 죄책감, 부러움 등이 나타납니다. 이차정서는 자신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는 능력도 필요로 합니다. 즉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을 했을 때는 죄책감을 느낄 것이고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는 매우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2) 영아기 대표적 정서
영아가 표현하는 여러 정시 중 대표적인 일차정서로는 기쁨, 공포, 분노를 들 수 있고, 이차정서로 질투를 들 수 있습니다.

 

① 기쁨
신생아는 REM 수면을 취할 때, 가볍게 두드려주거나 비벼줄 때, 엄마의 부드럽고 높은 음조의 목소리를 들을 때 미소를 짓습니다. 그러나 한달경이 되면 갑자기 움직이는 물체와 같은 자극에 미소를 보내며 부모의 얼굴, 이야기, 미소에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도 눈썹을 치켜 올리거나 입을 크게 벌리고 팔다리를 흔들면서 긍정적 반응을 나타냅니다.
  나아가 6주에서 10주 사이에 부모와의 대화는 영아의 사회적 미소를 유발합니다(Lavelli& Fogel, 2005). 이러한 사회적 미소는 영아가 부모와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고 상호작용을 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점점 잘 조직화됩니다.
  3-4개월경이 되면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기쁨을 나타냅니다. 뒤집기를 하는 영아를 초기에 자세히 살펴보면 혼자 미소를 짓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에 부모가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경우 영아도 미소로 응답합니다.
  웃음은 3-4개월경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대부분 엄마가 아기의 배에 뽀뽀를 해주거나 "우리 아기 잡자" 하는 등 보다 활동적 자극에 대해서 나타납니다. 생후 6개월경부터 영아의 미소나 웃음은 보다 친숙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이루어지며 이는 바로 부모와 영아의 유대를 더 튼튼하게 해줍니다. 9-12개월경에는 친숙한 사람이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까꿍놀이에서 미소와 웃음을 보입니다.

② 화, 분노
  신생아는 배고픔, 고통스러운 의학적 처치,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자극, 온도의 갑작스런 변화 등 다양한 불유쾌한 경험에 울음으로 분노를 표현합니다. 4개월에서 6개월이 되면 분노의 표현의 수와 강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가지고 있던 사물을 가져가거나, 기대했던 즐거운 일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엄마가 잠시 자신을 떠난 경우, 낮잠을 자라고 침대로 데려가는 경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뿐아니라 표현양식도 변화합니다. 처음에는 울음으로 분노, 화를 표현하지만 성장함에 따라 큰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거나 발을 동동 구르며 바닥에 뒹구는 등의 행동으로 나타냅니다.
  왜 이렇게 영아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화의 반응이 증가할까요? 영아가 의도적 행동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들은 자신의 행동과 그 행동의 영향을 통제하고자 합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사물을 갖고자 하는 정도의 지속성이 더 길어집니다. 아울러 자신에게 누가 고통을 주었는지, 자신이 갖고자 하는 사물을 누가 치웠는지 등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분노의 표현이 영아를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게 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엄마와 격리될 때 영아의 분노의 표현은 엄마를 곧바로 돌아오게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영아의 화, 분노의 표현을 증가시키는 요인들이 됩니다.

③ 두려움, 공포
  화와 마찬가지로 두려움, 공포는 6개월 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월령이 되면 영아는 낯설거나, 새로운 놀잇감을 가지고 놀기 전 잠시 주저합니다. 그러나 영아에게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두려움의 표현은 낯선이에 대한 반응, 즉 낯가림입니다.
낯가림은 영아의 기질이나 낯선이를 얼마나 자주 보았는지, 낯선 상황 등에 따라 영아마다 그 정도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낯선이가 낯선 상황에서 영아를 안으러 할 경우 낯가림이 바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낯선이가 영아의 엄마가 있는 옆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경우 낯선이는 영아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낯선이가 영아에게 우호적이며, 매력적인 놀잇감을 가지고 친숙한 놀이를 하면서 서서히 영아에게 다가가는 경우 영아의 두려움을 줄여줍니다.
  이러한 영아의 두려움, 공포가 영아가 한 돌이 되면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에 대하여 나타나며 2세경이 되면 공포의 대상이 확대되어 어두운 곳, 동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실제가 아닌 상상에 의해서도 공포를 느낍니다.

 

④질투
질투는 분노, 애정, 공포의 혼합형 정서로 애정을 상실했거나 상실할까봐 두려워 나타나는 정서입니다. 질투는 18개월을 전후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엄마가 다른 아이에게 애정을 표현하면 울거나 그 아이를 밀치는 등의 질투반응을 나타냅니다.
  영아에게 종종 볼 수 있는 질투는 동생의 출생으로 부모의 애정을 빼앗길 위협을 느낄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아우를 본 경우 심하게 보채거나, 몰래 동생의 눈을 찌르는 등 동생을 괴롭히기도 하고, 심하면 배변을 실수해 버리는 퇴행행동도 합니다. 이러한 질투는 2-3세에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3) 정서의 이해
  영아는 언제부터 정서를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경이면 엄마의 감정에 따른 얼굴표정을 구분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생후 8개월에서 10개월경이면 다른 사람의 정서를 자신의 행동의 길잡이로 삼는 사회적 참조가 나타납니다. 사회적 참조(social reference)란 낯선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기 위하여 타인의 정서적 표현을 참고하는 것입니다. 생후 1년이 되면 이제 타인의 정서를 인식하고 이러한 정서를 자신의 행동에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즐거운 표정으로 낯선 놀잇감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놀잇감에 접근을 하지만 공포의 표정을하고 있으면 접근을 하지 않습니다. 한 돌이 지나면서 언어발달로 인해 아동은 이제 단순히 얼굴표정이나 울음으로 자신의 정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서를 언어로 나타낼 수 있게 됩니다. 영아는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약 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부터 자신의 정서상태를 언어로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한 연구(Bretherton &Beeghly, 1982)에서는 28개월된 아기들의 엄마를 대상으로 영아들이 자신과 타인의 심리적 상태를 나타내는 어휘를 쓸 경우 이를 기록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결과의 일부를 나타낸 것이 밑의 표입니다. 표를 보면 28개월짜리 영아가 자신과 타인을 기술하는 데 다양한 정서를 나타내는 어휘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표 : 28개월짜리 영아의 정서표현 어휘 사용율≫

  정서용어 사용 백분율
긍정적 정서
옳음
사랑
좋아한다
행복
자랑스러움

93
87
80
60
27
부정적 정서 나쁨
슬픔
화남
87
57
17

이와 같이 영아는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나타내는 어휘를 사용할 뿐 아니라 이들은 특정한 정서와 행동을 일으키는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할머니가 화났어. 내가 벽에다 그림 그려서' 하는 것은 타인의 정서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3세에서 4세경부터 유아는 정서의 원인과 결과에 대하여 보다 풍요롭게 기술을 하게 됩니다. 이들은 어떤 사건, 예를 들어 인정을 받는 것은 행복함을 유발하고, 특정 사건은 부정적 정서를 유발한다는 것을 압니다. 나아가 동생이 울 때 안아준다거나 화난 친구와 놀잇감을 나누어 갖는 것은 영유아가 타인의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켜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4) 정서 조절

  정서조절이란 목적과 관련하여 정서가 평가되고 이에 따라 내적 감정상태 및 정서와 관련된 생리학적 반응의 발생강도, 지속시간을 조절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것은 정서경험을 주어진 상황에서 사회문화적으로 용인된 방법으로 반응하는 능력입니다(이영 외, 2009). 모든 정서의 표현이 사회에서 항상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어떤 정서는 표현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어떤 특정상황에서 어떤 정서를 표현해야 할지를 인식하여 그 상황에 적합한 정서를 표현하는 것을 정서표현의 규칙이라 말합니다. 영아가 이러한 정서표현의 규칙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을 익혀야 합니다.
  영아는 언제부터 자신의 정서표현을 조절할 수 있을까요? 출생 초에는 정서적 상태를 조절하는 데 제한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유쾌한 자극으로부터 몸을 돌리고 얼굴을 찡그리고 하는 등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영아는 부정적 정서를 조절하기 위해 안아주거나 흔들어주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양육자의 행동에 의존하거나 자신의 손가락을 빨기도 합니다. 그러다 12개월경이 되면 몸을 앞뒤로 흔들거나 깨무는 행동을 할 뿐 아니라 기고 걸을 수 있어 자신을 당황하게 하는 사람이나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는 행동을 통해 부정적 정서가 표출되는 것을 통제한다고 합니다(Kopp,1989).
  또 18개월-24개월이 되면 분노나 슬픔을 익누르기 위해 이마를 찌푸리거나 입술을 꼭 다무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두 돌이 지나면 영아는 자신의 정서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그것을 통제하기 위하여 능동적인 노력을 합니다. 예를 들어 외출을 한 엄마가 '곧 돌아올거야' 라고 혼잣말을 하거나 또래들이 놀이에 끼워주지 않는 경우 '나도 놀고 싶지 않아' 라고 하면서 목표를 변경함으로써 정서적 각성상태를 통제하려고 노력합니다(곽금주와 동료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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