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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과 정서 (1) 영아의 기질과 기질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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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뜌뜌뜌뜌뜌 2023. 6. 2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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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를 살펴보고 있노라면 어떤 영아들은 특별히 활동적이어서 팔다리를 계속 움직이는 반면에, 어떤 영아는 아주 조용히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 주위환경을 열심히 탐색하는 영아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영아가 있고,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반응하는 영아기 있는 반면, 불쾌하게 반응하는 영아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행동유형이 바로 영아의 기질을 나타냅니다. 영아의 기질은 영아발달에 시·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신생아기부터 영아는 배냇웃음을 지으며 성인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배냇웃음이 영아의 정서표현은 아니나 영아의 정서발달도 영아의 발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러한 영아의 기질과 정서에 대하여 알아보려합니다.
기질
1. 기질이란
  기질(temperament)이란 한 개인의 행동유형과 반응의 특성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습니다. 기질 연구의 효시자로 볼 수 있는 토머스, 체스, 버치(Thomas, Chess, Birch,1968)는 오랫동안 아동기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나쁜 부모' 라는 견해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으며, 때로 어떤 아동에게는 다른 아동보다 좋은 부모가 되기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설명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이들은 영아의 기질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고 후에 뉴욕 종단적 연구를 통해 영아의 기질유형에 대한 연구를 하였습니다.


  기질이 어떠한 심리적 특성인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 해볼 수 있습니다(송명자, 2011). 첫째, 영아의 기질이 선천적으로 결정되는가 또는 후천적 경험에 의해 형성되는가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기질이 지속적인가 아니면 변화되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기질의 차이가 비교적 일찍 나타나며, 이란성 쌍생아보다 일란성 쌍생아의 기질이 서로 더 유사하다는 사실은 기질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지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아의 기질형성에 환경이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기질의 유전론과 환경론에 대해 확고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기질의 안정성에 대한 결론 역시 내리기가 쉽지 않은데, 예를 들어 심하게 낯가림을  하던 영아가 유아기에 또래와의 관계에서도 거부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기질이 선천적으로 결정된다고 믿는 학자들은 영아의 성장과정에 기질이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합니다. 일반적으로 공포반응이나 활동수준 등은 대단히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양육태도와 같은 지속적인 환경의 영향력에 의해 기질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지지되고 있습니다.

 

2. 기질유형
영아의 기질에 관한 연구에서 우선 관심을 모으는 것은 영아의 기질유형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영아의 기질 분류에서 가장 오래된 연구는 뉴욕 종단적 연구(Thomas & Chess, 1977, 1991) 입니다. 연구자들은 영아기질을 몇 개의 범주로 나누어 이러한 범주와 후의 아동의 사회정서발달과의 관계를 알아보고자 하였습니다. 이들은 영아 부모를 집중적으로 면담한 뒤에 영아의 반응도를 평가하는 아홉 개의 행동차원, 활동수준, 아기의 생리적 기능이나 행동의 규칙성, 새로운 자극에 대한 접근 또는 회피의 정도, 적응력, 엉아의 반응을 요하는 데 필요한 자극의 역치, 영아 반응의 에너지 수준, 주의산만, 일반적 정서상태, 주의 집중과 지속성을 정하였습니다. 이러한 행동차원을 토대로 연구자들은 영아의 행동기질을 아래의 표와 같이 다루기 쉬운 영아(순한 영아), 다루기 어려운 영아, 그리고 느린 영아의 세 유형으로 나눴습니다.
  다루기 쉬운 영아(easy infant)는 일반적으로 긍정적 기분을 보이며, 모든 일상생활이 빠르게 규칙적인 모습을 찾고, 새로운 경험에 쉽게 적응합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이며 행복한 기분을 갖습니다. 또한 새로운 사물, 사람에게 접근하며 반응의 강도는 약하거나 중간 정도입니다. 연구대상 영아의 약 40%가 이러한 유형의 아기였습니다.
  다루기 어려운 영아(difficult infant)는 순한 영아와 정반대였습니다. 이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자주 울며 일상생활이 불규칙적이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적응이 늦습니다. 이러한 영아는 연구대상의 약 10%였습니다.
  그리고 느린 영아(slow to warm up infant)는 환경변화에 적응을 잘 못하고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활동수준이 낮고 비교적 부정적이며, 적응도도 낮고 기분의 표현도 약하였습니다. 이러한 영아는 전체의 약 15%였습니다. 나머지 35%의 영아는 위의 세 범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영아로 이들은 아홉 개의 기질 차원 모두에서 높게 평정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들의 종단적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러한 기질은 아동기 동안 비교적 안정되게 지속되었습니다.

 

<표 : 기질에 따른 영아의 유형>

기질 차원 특성 다루기 쉬운 영아 다루기 어려운 영아 느린 영아
규칙
활동수준
접근 - 회피
적응
감각역치
우세한 감정
감정 표현의 정도
주의 집중력 / 지구력
먹기, 잠자기, 대소변이 불규칙적
에너지 운동량
낯선사람이나 상황에 쉽게 접근
환경의 변화에 쉽게 적응
반응에 필요한 자극량
긍정적-부정적 감정
기쁨, 행복, 슬픔 등 감정의 정도
주의-혼란의 정도
규칙적

긍정적
긍정적

긍정적
중간이하

불규칙적
높음
부정적
부정적

부정적
높음


낮음
부정적
부정적



낮음


  또 다른 연구자들(Buss & Plomin, 1984)은 기질이 서로 다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에 의하면 영아의 기질은 감정, 사교성, 활동수준의 세 요소로 나뉠 수 있습니다. 감정(emotionality)은 불안을 느끼는 경향입니다. 이것은 개인의 특징 신경체계의 각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부스와 플로민은 정서차원에서의 차이는 영아의 신경조직의 선천적 차이를 나타낸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어떤 아기는 다른 아동보다 쉽게 각성이 됩니다. 출생 초 몇달동안의 정서는 불유쾌한 상황에서의 일반적인 고통의 반응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출생 후 1년의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정서는 두려움 또는 화를 포함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행동유형이 발달하느냐는 영아의 환경과 경험에 의해 결정됩니다. 부스와 플로민은 다루기 쉬운 영아, 어려운 영아라는 것이 바로 이 감정에 기반을 두고 명명된 것이라 주장합니다.
  활동수준(activity level)은 영아의 활동속도와 사용에너지를 의미합니다. 활동차원에서 높게 나타난 아기는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고 종종 거친 활동을 합니다. 여기에서는 영아가 무엇을 하기 좋아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멀리 할 수 있느냐를 살피게 됩니다. 사교성(sociability)이란 다른 사람과 같이 있기를 좋아하며 타인에게 따뜻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사교성이 높은 영아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타인과의 상호작용과 접촉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영아와 양육자 간의 근접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서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영아가 사물이 아니라 사람이 주는 자극을 얼마나 좋아하느냐입니다. 이것은 낯선이에 대한 영아의 반응으로 명백히 평가될 수 있습니다.
  학자들은 영아의 기질을 어떻게 나누는 이러한 기질이 영아가 성장하면서 안정적으로 나타나는가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연구자들은 신생아가 보이는 기질은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이러한 기질이 아동기 경험에 영향을 준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 영향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유전이 영아의 기질에 영향을 주지만 그 영향의 정도는 부모의 반응과 영유아기 주위 환경에서의 경험에 따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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